[성인야설] 빙점

오팡넷 0 55 09.03 03:17

대개 자기의 배우자를 설득한다는 자체가 무척 부자연스러운 일임을 남자들은 모두 알고 있는 듯 하다. 그 과정에 있어서의 노하우를 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말이다. 세상에 떠도는 얘기들을 보면, 어찌 되려나 싶은 우려가 앞서기도 하지만, 유독 나의 주위에는 건실하게 사는 사람들만 가득 차 있는 것 같아, 아내를 설득하고자 하는 내 명분이 무색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보자면, 설득의 과정은 필수고, 그것이 배제된 상황하에서,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부류들은 실수와 더 큰 장애요소, 그리고 막심한 후회를 동반하는 신뢰감의 상실을 맛본다고 노래들을 불렀다. 맨 처음, 인터넷에서 떠도는 섹스의 은근한 풍문에 귀가 솔깃하던 시절부터 나는 아내를 설득해 왔다고 생각한다. 될까? 될 수 있을까? 나도 그처럼 두 눈이 휘까닥 뒤집어 질 것 같은 섹스의 광풍을 맞닥뜨릴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제일 큰 궁금증 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제일 걱정스러웠던 것은 다름 아닌, 아내의 변화였다. 대부분의 경험자들이 토로하는 부분을 꼽자면, 어떤 선을 넘어서고 나면, 남자 보다 여자의 성욕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폭발하면서, 거의 조절이 불가능해 진다는 얘기 때문이었다. 혹시라도 내가 두 사람 사이에 열어서는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바로 그것이었다. 일단 해보자는 심정보다도 더 이상 돌아가기에는 너무 먼 길을 와버렸다는 후회가 들지 않을까 하는 것이 그 당시로서는 가장 중요한 화두였다. 아무리 완벽한 계획을 세운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계획에 불과하고, 결말이 뻔 할 것 같으면서도, 도리어 뒤통수를 후려 갈길 수도 있는 것이 섹스의 여파라고 나는 믿어 왔었다. 나는 우선 아내 몰래, 내 나름대로 아내가 나와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여지를 갖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일부러 아내가 파마를 하거나, 컷트를 하는 미장원에 쫓아가서 나도 머리를 자르겠다고 덤비던 것이 나의 첫 시도 였다. 차례를 기다리면서, 나는 잡지사마다 뻔질나게 연재를 하는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찾아서, 집요하게 물어가기 시작했던 것. 

 

 

 

 

 

 

 

 

 

 

 

‘자기야, 이것 쫌 봐. 부부 섹스 트러블, 혹시 내가 원인일까?, 요 코너 재미있겠다. 자기 한번 안 해 볼래?’ 

 

 

 

 

 

 

 

 

 

 

 

나는 자연스러운 부추킴 에다, 시간을 때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아내에게 잡지를 내밀었다. 대개의 심리 테스트가 그렇듯이, 예, 혹은 아니오로 진행되는 타입분류에, 아내는 여지없이 걸려들곤 했다. 

 

 

 

 

 

 

 

 

 

 

 

‘이거 믿을 수 있어? 날 가리키는 내용은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가는 것 같긴 해도, 이런 여자가 어딨냐?’ 

 

 

 

 

 

 

 

 

 

 

 

‘왜 없어? 거기 해결책 쫌 읽어 봐……응 그러니까…… 이 부분……당신의 배우자는 무한한 신뢰감으로 당신의 주위에서 당신의 섹스가 자유스러워 지길 원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는 선에서 적당한 타협과 수긍이 서로의 부부생활을 윤택하게 할 수도 있음을 명심하십시오…….어때?’ 

 

 

 

 

 

 

 

 

 

 

 

‘자유가 뭔데? 지금의 섹스에서 더 자유스러워 진다면, 그건 방종 이라구…. 내 차례다. 당신, 오래 기다려도 괜찮아? 아님, 먼저 집에 가서 낮잠이나 자던지…..’ 

 

 

 

 

 

 

 

 

 

 

 

그러나, 나는 나대로의 심산이 있었다. 기다리기 귀찮다고 와 버리는 날에는 설득의 묘미를 즐길 수 없게 됨을 잘 알고 있기에….. 

 

 

 

 

 

 

 

 

 

 

 

‘아냐, 괜찮아. 나도 머리 자를 건데 뭐. 그리고, 볼 잡지가 지천이네, 이거 다 사서 보려 해도 수억 들잖수? 나 여기서 기둘리면서 잡지 쫌 볼께. 걱정 붙들어 매슈.’ 

 

 

 

 

 

 

 

 

 

 

 

그렇게 기둘리는 이유는 다름아닌, 옆에 둘러선 미용사들의 칭찬을 끌어내기 위함 이었다. 보통 남자들은 여자들 파마 하거나, 시간을 지체하는 치장에 지루해 하면서, 튀어나갈 궁리만 하는 반면에, 댁의 아자씨는 어쩜 그렇게 곁에 붙어서 마나님 머리 다듬는 걸 꼼꼼히 살피고 앉아 있느냐는, 그 짧은 칭찬이 들리기까지 나는 침착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했다. 그것은 작은 나의 시도이기는 했어도, 아내는 집으로 돌아와, 미장원에서 읽었던 칼럼에 대해서 재차 화제로 삼았던 것을 보면, 그 작은 설득의 시도가 어느 정도 먹혀 들어갔음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어려움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멀쩡한 정신으로 아내에게 들이댈 수 없는 화제는 언제나 고즈넉한 분위기로 섹스가 진행될 때 아니고서는, 섣불리 꺼내기가 어려웠다. 

 

 

 

 

 

 

 

 

 

 

 

‘술김에 확 까발려?’ 

 

 

 

 

 

 

 

 

 

 

 

회식을 빌미 삼아 술을 와장창 퍼 재끼고 들어와서 아내에게 다짜고짜 막무가내로 나의 욕구본능에 대해서 팔을 벌려 볼까도 생각했지만, 그것도 그리 쉬운 일은 되질 못했다. 만일 순순히 넘어갔다고 쳐도, 다음날 맨 정신으로 내가 어제 꺼낸 주제를 입에 담자니, 어제의 술기운이 거짓으로 판명 날 게 뻔 했고, 그렇다고 어제 내가 뭐라 했냐고 능청스럽게 되물었다고 할지라도 아무 일 없었다고 해버린다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건 예삿일 이었기에 하는 말이다. 진흙탕의 미꾸라지처럼, 아내는 나의 회유에 그럴싸한 이유를 대 가며, 빠져 나가기 바빴고, 그 뒤를 매달리듯 따라가다 보면, 언제나 싸움이 일곤 했다. 

 

 

 

 

 

 

 

 

 

 

 

‘도대체 왜 그래?’ 

 

 

 

 

 

 

 

 

 

 

 

‘뭐가?’ 

 

 

 

 

 

 

 

 

 

 

 

퉁퉁 부은 나의 대답. 

 

 

 

 

 

 

 

 

 

 

 

‘왜 섹스 할 때 마다 그 얘기는 꺼내는데?’ 

 

 

 

 

 

 

 

 

 

 

 

‘내가 뭘?’ 

 

 

 

 

 

 

 

 

 

 

 

‘맨날 그러잖아? 이거 누구 좇이게? 하고 물으면서 시작하는 당신 말이지, 누구긴 누구야?’ 

 

 

 

 

 

 

 

 

 

 

 

나의 회유는 반 장난처럼 아내가 눈치 못 채게 시작해야 한다고 믿었으며, 아내에게 섹스를 선사하면서 은근 슬쩍, 아내의 뇌리 속에 이게 다른 사람의 좇 이라면 기분이 어떨까라는 상상적인 밀착감을 연거푸 들이대야 한다는 나의 의지 때문이기도 했다. 대개의 경험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 과정에서 민감한 배우자의 반응을 잘 추슬러야지, 그렇지 못하게 되면 변태 취급에, 더 나아가서는 배우자의 섹스 기피까지 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고로, 나는 나 대로 닭 똥꾸녕처럼 튀어나온 입술을 스스로 말아 넣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인생은 마라톤 이라고 했던가? 나는 장거리를 뛰는 주자의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고 나 자신을 언제나 위로하곤 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어주지는 못했다. 항상 닥쳐오는 생활고가 그러했고, 출산, 월경, 피임조절, 가족의 대소사, 나 나름대로의 실수와 불완전 함도 한 몫을 하고 있었다. 아내의 임신 중에 친구들과 어울려 술집 아그들과 묵은 좇 청소하러 돌아다니긴 했어도, 그건 어디까지나 성에 안차는 나홀로 일탈이자, 배설행위 였을 뿐이고, 아내와 같이 즐기는 공유적 섹스의 기쁨이 아니었기에, 곧바로 시들해지곤 했다. 끝끝내 내 마음을 사로잡는 한가지 궁극 때문에, 나는 나 자신을 또다시 일상으로 되돌려 놓곤 했다. 아내는 출산과 더불어 자신에게 놓여지는 존재적 가치에 엄마라는 위치를 하나 더 부여 했고, 그로 인해 나에 대한 배려는 그 퍼센티지 면에서 위축되는 감이 없질 않았다. 잠든 아기를 토닥일 때, 아내의 등 뒤에 들러붙어, 벌떡 선 좇을 아내의 히프 사이로 디밀 때는, 

 

 

 

 

 

 

 

 

 

 

 

‘미쳤니? 너 돌았구나? 애 깨면 니가 볼래?’ 

 

 

 

 

 

 

 

 

 

 

 

깨갱깽! 나는 바로 꼬리를 내려 버렸다. 그 당시는 어찌 그리 애보는 게 싫었던지……그러나, 나는 한 경험자로부터 출산도 아내를 설득하는 데에 한 몫을 한다는 걸 얻어 들었다. 그건 바로 아내를 향한 회유와 설득을 당근 이라고 한다면, 바로 채찍에 해당하는 부분 이었다. 

 

 

 

 

 

 

 

 

 

 

 

‘당신, 임신 했을 때, 쪘던 살이 안 빠지는 것 같아. 응댕이도 푹푹 퍼지는 것 같고…’ 

 

 

 

 

 

 

 

 

 

 

 

‘그런 것 같지? 운동이라도 해야 되겠다, 그치?’ 

 

 

 

 

 

 

 

 

 

 

 

‘운동한다고 쉽사리 빠지겠어? 그게 나이가 먹어가는 증거 라니깐!’ 

 

 

 

 

 

 

 

 

 

 

 

아내에게 가장 큰 위협은 바로 세월이 흘러간다는 것을 각인시키는 것과, 당신도 처녀 때처럼 더 이상 야시시 하지 않다는 자괴감인 것이었다. 더 이상, 거울 속에 몸매를 수 백번 돌려 보아도, 쳐지기 시작하는 히프와 젖무덤이 남편의 눈에 띄기 시작한다는 현실감과 아울러, 위기 의식을 동반시키는 것이 채찍질의 묘미였다. 그러나, 여기서 내가 연이어 생각한 것은 바로 연타 공격 이었다. 살을 맞대고 사는 남편으로부터 적나라한 표현과 더불어, 현실을 직시하라는 서릿발 같은 비평을 접한 아내의 상실감을 무마시켜 주는 것은 다름 아닌, 신뢰감의 이식이었다. 세월이 흘러간다는, 혹은 세상이 섹스 지천의 만개상황으로 간다 할지라도, 당신만을 사랑하고 있다는 믿음을 안겨주는 것과 동시에, 아내의 변화된 체형에서조차, 전에 느끼지 못하던 아름다움이 내재되어 있다는 칭찬을 아울러 날려 주는 것이었다. 

 

 

 

 

 

 

 

 

 

 

 

‘당신, 애 낳고 피부가 더 고와진 것 같다?’ 

 

 

 

 

 

 

 

 

 

 

 

‘거짓말! 얼굴 쫌 봐. 모공이 숭숭 열려가지고선 화장발도 잘 안 받는 이 판국에 왠 칭찬?’ 

 

 

 

 

 

 

 

 

 

 

 

‘아니라니까? 어제 당신이랑 섹스 하면서 느낀 건데, 예전 같으면 손바닥에 툭툭 걸리는 것 같은 느낌이 거칠하기 까지 했었는데, 이제는 아니라는 걸 느꼈다구. 특히, 당신 히프 근처의 골짜기 살은 예술이야. 아이 낳고, 나쁜 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정말? 다른 곳은?’ 

 

 

 

 

 

 

 

 

 

 

 

‘그걸 꼭 말해야 하나? 맨 정신으로 하기엔 그렇지만….., 당신, 애 낳기 전보다, 물도 많이 나오는 거 알아? 그게 섹스 중에 나를 얼마나 감동 시키는데, 알기나 해? 그리고, 당신은 젖이 쳐졌다고 하는데, 안 그래. 탱글 거리는 거야, 그 탄력 면에서 줄어 들었다고는 해도, 그 부드러운 맛은 탱탱함이 주는 매력과는 비교할 수 조차 없다니까!’ 

 

 

 

 

 

 

 

 

 

 

 

‘애 젖 멕이고, 바람 빠지는 것 같아서 걱정 이긴 했는데……’ 

 

 

 

 

 

 

 

 

 

 

 

‘그리고, 그 젖꼭지는 또 얼마나 섹쉬한데…애 낳기 전보다 검어지고, 톡 튀어 나오는 게, 입 속에 넣고 빨 땐, 그만 이라니깐?’ 

 

 

 

 

 

 

 

 

 

 

 

‘그래? 다른 건……’ 

 

 

 

 

 

 

 

 

 

 

 

역시 칭찬에 약한 여자의 본능….. 

 

 

 

 

 

 

 

 

 

 

 

‘당신, 내가 뒤에서 할 때, 얼마나 흥분하는지 모르지? 예전에는 별로 몰랐는데, 히프가 부드러워지고 나니깐, 뒤에서 마구 떡 칠 때, 그 흔들거리는 히프의 살결이 꼭 파도 같다니깐? 얼마나 그 모습이 화려한데…..’ 

 

 

 

 

 

 

 

 

 

 

 

아내는 교묘하게 칭찬을 섹스와 섞어서 날리는 줄 꿈에도 모르고, 낼름 낼름 나의 칭찬에 익숙해져 갔다. 

 

 

 

 

 

 

 

 

 

 

 

‘당신, 애 낳고 털이 얼마나 이쁘게 자라는지 모르지?’ 

 

 

 

 

 

 

 

 

 

 

 

‘털?’ 

 

 

 

 

 

 

 

 

 

 

 

‘보지 털 말이야. 예전에는 연하던 그 색이 검어지고, 수풀도 울창해 지는 게, 섹스 할 때는 꼭 정글 탐험하는 기분 이라니깐!’ 

 

 

 

 

 

 

 

 

 

 

 

아내는 나의 칭찬 속에 저속한 단어가 섞이는 것조차 가늠하질 못했다. 아내에게 박아놓는 나의 세뇌일침은 그렇게 교묘한 언어의 허울 속에서 너울대고 있었지만, 시간은 나를 위해 손짓하기에는 너무 먼 장고의 거리를 기약하고 있어서 안타깝기만 했다. 제일 괴로운 것은 나란 사람의 불완전 함이 가져다 주는 아내와의 다툼이 그 것이었는데, 백 가지를 잘해도 한가지 때문에 무너진다는 말처럼, 공들여 쌓아온 아내에 대한 작업들이, 때때로 벌어지는 나의 실수와 버릇으로 인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것이었다. 

 

 

 

 

 

 

 

 

 

 

 

‘꺽, 꺼윽…어 취한다….. 여보, 나 왔지롱……’ 

 

 

 

 

 

 

 

 

 

 

 

‘자알 한다……맨날 그렇게 만날 사람도 많고, 술 먹을 사람 많아서 넌 증말 좋겠다?’ 

 

 

 

 

 

 

 

 

 

 

 

‘내가 나 좋자고 술 쳐먹디? 꺽…….’ 

 

 

 

 

 

 

 

 

 

 

 

‘그럼 나 좋자고 술 쳐먹니? 또 다음 달 카드명세서, 화려 하겠구만….’ 

 

 

 

 

 

 

 

 

 

 

 

‘그래…..쌓이는 거 많아서 내가 쫌 먹자고 그랬다. 끅….끄윽….그게 뭐 어때서?’ 

 

 

 

 

 

 

 

 

 

 

 

‘맨 정신으로는 그 놈의 섹스 타령, 술 쳐먹고는 지 푸념…..누가 말려……누군 술 먹을 쭐 몰라서 이렇게 집안에서 애 키우고, 고생 바가지로 하고 있을 까봐?’ 

 

 

 

 

 

 

 

 

 

 

 

‘그래? 그럼, 너도 나가서 막 퍼먹지…..꺽…끄윽’ 

 

 

 

 

 

 

 

 

 

 

 

숙취의 두통도 잠깐, 몇 날 며칠을 두고 벌어지는 냉전을 통해, 나는 살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상실감으로 고민해야 했다. 어떻게 해야 무너진 승률을 그나마 만회할 수 있을는지……그럴 때면 집에서 노니는 컴퓨터 놀음에도 야한 부분의 살을 과감히 빼야 했고, 피곤함을 무릅쓰고, 집안일이다, 애들 뒤치다꺼리를 마다해서는 안되었다. 와중에 어색한 웃음과 내가 못살아 하는 비아냥 속에, 겨우 화해를 하고 나면, 나는 또다시 이제까지 해오던 나의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나는 야설이 현실을 일부는 반영한다고는 해도,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부부간의 섹스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음을 깨닫고 있었고, 하루 이틀, 공들인다고 넘어오는 지화자가 아님도 배워가고 있었다. 대개의 야설 구성상, 설득에 성공하고서 벌어지는 섹스의 현란함에 중점을 두고 글을 올리는 작가들이 많았지만, 그것은 눈팅족 들을 위한 휘날레에 불과했고, 정작 그 안에서 노심초사, 그 날만을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해온 과정에 대해서는, 언급이 짧았던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그런 과정의 힘겨움이, 다가올 그 날의 쾌감을 배가 시키는 데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 이며, 그러하기에 그 고생도 마다하질 않았다는 경험자들의 고충은, 나 또한 동의하지 않을 수 없는 구석이 있었다. 어떤 작가는 단기간에 혹은 어떤 이벤트를 통해서, 면전으로 맞닥뜨린 섹스의 광장에 상대가 얼씨구나 하면서 풍덩, 혹은 마지못해 허락하는 것처럼 묘사하곤 했지만, 현실은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였다. 이를테면, 개나발이라고나 할까? 하긴, 나보다 젊은 세대들에게 있어서 조금은 가벼워진 섹스에 대한 주제가 그런 유혹적인 모멘트를 제공 할는지는 몰라도,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관계라 한다면, 그런 곡절을 경험한다손 쳐도, 여자가 그리 만만하게 문을 열어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라고 나는 강변하고 싶다. 게다가 사회의 분위기상, 그런 행위들이 소소하게 취급되고 있다면 모를까, 미디어에서는 죄질을 강조하고, 부각하는 면마다 비정상적이고, 본질은 불륜이라는 각도에서 조명해 나가니, 잘 될 턱이 없는 것도 사실 이었다. 또한 포르노를 대하는 여자들의 자세가 많이 누그러 들기는 했어도, 그 안의 인물들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기는 마찬가지이고, 저 행태는 직업이고, 돈이 되기에 불사하는 것이라는 의식이 팽배해 져서, 여자들에게 그 행위의 쾌감을 선물하기도 전에, 깔아 놓은 멍석을 걷어 버리는, 나름대로의 도덕성이라는 것은 항상 나를 아연실색하게 만들곤 했다. 

 

 

 

 

 

 

 

 

 

 

 

‘와… 죽인다….’ 

 

 

 

 

 

 

 

 

 

 

 

‘저러고도 TV에 나와서 시침 뻑 따고….기가 막혀서…..’ 

 

 

 

 

 

 

 

 

 

 

 

‘그러니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빼놓지 않고 다 봤다는 O양 아니겠어?’ 

 

 

 

 

 

 

 

 

 

 

 

나와 아내가 O양 CD를 몰래 빌려다가 돌려 보면서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저렇게 보니, 음란한 것 같아도, 사실 저 사람들이 일반인 이었다면 어떠했겠느냐는 질문을 나는 그 당시, 집중적으로 아내에게 해댔다. 

 

 

 

 

 

 

 

 

 

 

 

‘보통 사람이라……글쎄……서로 너무 좋아하다 보니, 저런 지경까지 갔다? 그건 쫌 그렇네….’ 

 

 

 

 

 

 

 

 

 

 

 

‘아니, 당신 아까 그 장면 못 봤어? 내가 전문가는 아니라고 할 지라도, 그 여자, 분명히 그 남자가 찍고 있는 거, 알고 있는 시선 이던데 뭐, 그 앞에서 포르노 배우처럼 디디 꼬면서 옷 벗는 거, 당신도 봤잖아? 서로가 원하는 행위를 하면서 그 안에서 서로의 즐거움을 동시적으로 만끽하는 거였다고. 그건 우리가 평소에 보는 포르노와 질적으로 틀린단 말이지. 이렇게 만인이 보게 되거나, 유출될 위험을 예상했다면, 그렇게 했겠어? 얼굴을 가리거나, 자기가 누군지 모르게 하려고, 벼라 별 짓을 다 했겠지. 얼굴에 신문지라도 덮었을걸?’ 

 

 

 

 

 

 

 

 

 

 

 

‘깔깔깔….. 당신 두, 여자 얼굴이 다 먹고 치워놓은 자장면 그릇이라도 돼? 신문지 덮어놓게? 아무튼 요지경 세상 이라니깐.’ 

 

 

 

 

 

 

 

 

 

 

 

나는 그 CD를 통해 아내에게 많은 부분을 각인 시키는 데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었다. 시청각 교육의 산실 이었다고나 할까? 

 

 

 

 

 

 

 

 

 

 

 

‘저 자세 좀 봐. 엎어놓고 저렇게 쑤시는 걸 보니….. 여자 얼굴이 박을 때마다 번쩍번쩍 들리지? 그런데, 저 황홀해 하는 표정 좀 보라지? 아무래도 각도상, 저건 항문에 대고 쑤시는 게 분명해.’ 

 

 

 

 

 

 

 

 

 

 

 

그 여자가 밑보지 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굳이 똥꾸녕 어쩌구 하면서 애널 섹스에 기꺼워하는 그 여자의 황홀경에 대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대고 있었다. 

 

 

 

 

 

 

 

 

 

 

 

‘정말이야? 아까 그 부분 좀 다시 돌려 봐…….. 그래….. 정말 그렇네…….어쩜…..하긴 해도 너무 잘 한다. 여자인 내가 봐도……..남자도 보통은 넘네. 잘 싸지도 않는 것 같지?’ 

 

 

 

 

 

 

 

 

 

 

 

나는 그 말 속에 많은 의미가, 비 온 뒤의 대나무처럼 쑥쑥 자라고 있음을 간파하고 있었다. 다른 남자의 섹스에 대해서 언급이 없던 아내에게서, 보통이 넘는다는 말이 튀어 나온 것은, 아내에게도 자신이 생각해 놓은 섹스의 기준과 정점이 있다는 의미였다. 그 말은 그 정점을 내가 넘기만 하면, 바로 저 장면처럼 뻑이 갈 수도 있다는 의미와 상통하고 있었고, 그 기준은 언제든지 변화가 무쌍하다는 말처럼 들렸다. 나는 작전을 선회하기 시작했는데, 그 대상은 바로 그 장면 속의 남자였다. 내 경험상으로 비추어 볼 때, 전혀 만날 확률도, 접촉할만한 가능성도 없는 인물을 선정하는 것은 예의이자, 기본기라는 것을 나는 그 부분에서 실감하고 있었는데, 이를테면, 아내가 브레드 피트와 한판 뜨고 싶다고 상상한다고 할지라도 나는 아무 겁낼 필요가 없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나나, 아내나 간에, 상상 속으로 떠 올려 봐도 지극히 안전할 것 같은 인물이, 두 사람 사이의 섹슈얼한 감흥 속으로 젖어 든다는 것은 바로 시청각 교육의 쾌거가 아닐 수 없었다. 그것은 현실과 이격 되어 벌어지는 포르노의 플롯과는 사뭇 다른 생동감이 있었으며, 서로의 쾌감을 격앙시키는 조미료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었는데….. 

 

 

 

 

 

 

 

 

 

 

 

‘윽윽.. 자기야. 어때? 그 남자 만큼 나도 하쥐?...윽윽…..’ 

 

 

 

 

 

 

 

 

 

 

 

‘아니야, 멀었어…..억억억억’ 

 

 

 

 

 

 

 

 

 

 

 

‘그럼 얼마나 더 박아줘야, 윽윽…. 비슷할까나?......’ 

 

 

 

 

 

 

 

 

 

 

 

‘조금 더……조금 더…… 조금 더 세게…….응응응응…. 그렇게…..음음…. 더 세게, 더 쎄게……윽윽……더 쎄게….. 그렇게……그렇게……’ 

 

 

 

 

 

 

 

 

 

 

 

‘이렇게? 이렇게? 씩씩….윽윽윽……이렇게, 푹푹 박히게?’ 

 

 

 

 

 

 

 

 

 

 

 

‘응…… 알면서……윽윽윽… 아무튼……윽윽윽….어서….더…더….더’ 

 

 

 

 

 

 

 

 

 

 

 

‘어디다 쎄게 해줄까? 말 안 하면 안 한다?... 어디….’ 

 

 

 

 

 

 

 

 

 

 

 

‘거기……’ 

 

 

 

 

 

 

 

 

 

 

 

‘거기가 어딘데? 난 모르겠는데……’ 

 

 

 

 

 

 

 

 

 

 

 

아내의 높다란 벽을 나는 그 시청각 교육 시점부터 하나하나 무너뜨려가기 시작했다. 야릇한 상상과 더불어, 나는 아내의 정상적이고, 도도한 언어 세계를 오염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착안했고, 급기야, 섹스 때만 이라 할지라도, 쌍소리, 욕지기, 저속한 단어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아내의 입을 열어야 했다. 흡사 방언처럼……한번 터져 나온 단어들은 그 시간 이후로 언제나 기본 양념으로 등장했다는 사실은 놀랄만한 발전을 의미했다. 이제 겨우 한 고개를 넘은 셈이었다. 섹스라는 과정에서만 허용되는 단어들 이었지만, 그것에 익숙할 수 있도록 나는 끊임없이 애무 도중, 혹은 보지를 빨 때라도 능청을 떨어가며, 

 

 

 

 

 

 

 

 

 

 

 

‘요게 뭐라구?’ 

 

 

 

 

 

 

 

 

 

 

 

하면서, 퀴즈를 남발했다. 맨 처음에는 눈을 흘기던 아내가 점차로, 그 저속한 단어들, 보지, 좇, 씹구녕을 상회하여, 떡친다, 쑤신다, 박는다 등의 동적인 문구에까지 그 폭을 넓혀갔고, 나 또한, 그에 보조를 맞추어 가며, 문장의 열거에 그치질 않고, 그 위에 힘을 실어갔다. 

 

 

 

 

 

 

 

 

 

 

 

‘당신 보지는 정말 이뻐. 요 야들야들한 씹살 좀 봐. 안 빨고는 못 배긴다니깐.’ 

 

 

 

 

 

 

 

 

 

 

 

‘그렇게 이뻐?..... 그럼 내 젖도 좀 빨아 줘……’ 

 

 

 

 

 

 

 

 

 

 

 

‘거럼 빨아 줘야지, 누구 분부신데……그래도 좇은 담궈 놓고….끙…….’ 

 

 

 

 

 

 

 

 

 

 

 

‘아흑….보지에 그렇게 막무가내로 쑤셔 박는 사람이 어딨어?’ 

 

 

 

 

 

 

 

 

 

 

 

‘왜 없어? 여기 있지. 그래야. 젖꼭지가 요렇게 띵야 일어서지, 안 그래?’ 

 

 

 

 

 

 

 

 

 

 

 

‘윽윽…..학학… 자기야. 보지가 이상해. 보지 안쪽이 근질근질 한 게…..윽으으으…..나 이러다 미치는 거 아닌가 몰라……억억……..’ 

 

 

 

 

 

 

 

 

 

 

 

미치지는 않았다. 나의 작업에 두 사람 모두, 아주 느린 속도이긴 하지만, 미쳐가는 것이 분명하긴 했어도……..한동안 아내를 통한 작업이 순조로운 항해를 해 나가는 시점에서, 나 나름대로 죄책감 비슷한 것에 빠진 적도 많았다. 과연 내가 무얼 위해서 이다지도 애를 쓰는 것일까? 그 궁극의 정점이 과연 이렇게 진기를 쏟아 붇고, 애를 써야 될 만큼의 가치가 충분한 걸까? 이러다, 나의 즐거움은 고사하고, 멀쩡했던 아내의 정숙함을 포기하게 함으로써, 음란한 아내, 충동적인 아내, 걷잡을 수 없는 아내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가 그것 이었다. 그러던 중간중간에 나의 의지를 무참히 꺾어 놓는 방해꾼들의 출현은 정말 원통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내가 반상회를 갔다 와서 늘어 놓은 얘기는 바로 나의 꿈 이었건만, 완전히 씩씩대는 폼이 뭔가 일을 낼 것 같은 분위기가 역력했었다. 

 

 

 

 

 

 

 

 

 

 

 

‘자기야, 반상회에서 들은 이야긴데, 나 원 참….. 기가 막혀서……요 앞 동의 709혼가, 805혼가 하는 집 얘긴데……’ 

 

 

 

 

 

 

 

 

 

 

 

‘뭔데 그렇게 흥분 해가지고 설랑……’ 

 

 

 

 

 

 

 

 

 

 

 

‘내 얘기 좀 들어봐. 글쎄 그 집의 안주인이 채팅을 통해서 왠 날라리 같은 꽃미남 이랑 바람이 났었대요. 그것까지는 그런대로 눈 감아주자고…. 애들 키우고, 이번에 대학 들어간 애까지 있으니, 고생은 이미 할 만큼 한 거 아니겠어? 그건 그렇다 치고……’ 

 

 

 

 

 

 

 

 

 

 

 

‘그런데?’ 

 

 

 

 

 

 

 

 

 

 

 

‘그 놈이랑 섹스를 하다 가니, 잡스런 것도 더 해보고 싶었던 모양이지? 어린 게 노숙한 보지 쳐 먹으려고 하다 보니, 간이 맞겠어? 그래서 남자들을 몇 명 더 초대하기로 했다지 아마?’ 

 

 

 

 

 

 

 

 

 

 

 

‘와, 스토리 죽인다!’ 

 

 

 

 

 

 

 

 

 

 

 

‘꼭 너 같은 인간들이 꼭 사고 친다니깐!’ 

 

 

 

 

 

 

 

 

 

 

 

나는 추임새를 잘못 날렸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버스는 떠난 후 였다. 침을 튀겨가며, 격앙된 상태로 이야기를 옮기는 아내의 표정은 너도 똑 같은 인간이야 라는 의미였다. 

 

 

 

 

 

 

 

 

 

 

 

‘어느 날, 대낮에 모텔인지, 호텔인지, 목욕탕에서 천장이 무너져라, 소리소리 질러 가면서 놈팽이 물건을 꿰차고 앉아, 방아 질을 쳐대는 와중에, 문이 열리면서 남자가 한 사람 등뒤로 들어 서더라는 거지. 여자는 등을 대고 남자 위에 들러 붙어 있었기에, 그냥 어떤 놈이 들어오나 부다 했다지? 그리고, 연이어, 다른 놈이 또다시 욕실 문을 열고 들어서고……그런데….’ 

 

 

 

 

 

 

 

 

 

 

 

‘그런데?’ 

 

 

 

 

 

 

 

 

 

 

 

‘그와 동시에 욕실 안의 네 사람이 그 자리에서 꽥꾸닥 엎어진 거야. 왠지 알아?’ 

 

 

 

 

 

 

 

 

 

 

 

‘왜?’ 

 

 

 

 

 

 

 

 

 

 

 

‘눈 앞에서 놈팽이랑 보지를 열나 흔들던 사람이 다름 아닌, 자기 엄마 였고, 뒤따라 들어 온 사람은 바로 아버지 였대요. 그 미친 놈이 인터넷을 통해 번으로 초대한 인간들이 알고 보니, 그 여자의 남편과 이번에 대학에 들어간 새파란 지 아들 이었다는 거지. 그러니, 나가 자빠지지 지들이 별 수 있어? 그러게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안 해? 어쩜 그렇게 도매 급으로 대가리가 썩었겠냐, 나는 그게 궁금할 따름이야.’ 

 

 

 

 

 

 

 

 

 

 

 

‘그건 그래도 쫌 작위적 인 거 같다. 지어내도 어찌 그렇게 아부지랑 아들을 족집게 집듯이 집어 냈을까! 아무리 얼굴을 모르기로 서니, 인신 공격에 비하까지 그렇게…..그냥 바람 피우다 발각 나서 이혼 했겠지, 설마 그랬을라구?’ 

 

 

 

 

 

 

 

 

 

 

 

나는 일파만파로 번질, 그 시범케이스의 화염을 어떻게 하면 신속하게 진화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는 통에, 그냥 억지로 덮어 누르려고만 했었다. 

 

 

 

 

 

 

 

 

 

 

 

‘당신은 그게 문제야. 어떻게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질 않고, 그냥 흘려 보내려고 하는지, 원…..아니, 그게 유야무야 넘길 일이냐고, 내 말은? 당신 말처럼 단순하게 바람 피우다가 이혼 했다고 하면, 왜 소문이 이다지도 더럽게 나겠어? 그 사람들이랑 억하심정이 있는 것도 아닌 판국에 말이야. 다 그게 그런 불륜의 관계에 길들다 보면, 종국에 가서는 끝을 봐도 징하게 보게 된다는 말이 아니고 뭐란 말이야? 당신도 정신 차리고 허튼 수작이랑, 생각 품고 있거들랑, 애저녁에 잊으셩, 예? 괜히 막판에 싹쓰리 에다, 피 바가지 뒤집어 쓰덜 말고……잉? 세상 것들 노는 꼬락서니 하고는……’ 

 

 

 

 

 

 

 

 

 

 

 

공든 탑을 무너뜨려도 유분수지, 잘나가는 판국에 그 놈의 가십거리도 되질 않는 출처불명의 얘기 쪼가리로 말미암아, 그 동안 화기애애하게 녹녹한 형태로 달구어 가던, 우리 두 부부의 섹스는 그 사건의 여파로 경건하리만치 드라이해져 갔고, 나는 나 나름대로 이게 이름하야, 도돌이표 인생이구나 라는 통한을 곱씹으며, 입술을 깨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거기에서 머물 내가 아니었다. 그 동안 꾹꾹 눌러 참으며, 나 나름대로의 역정을 거쳐 왔건만, 세상이 도와주질 않고 있음에 좌절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나는 그 좋아하던 술친구들과 당분간 빠이 빠이를 했음은 물론이고, 집에 와서도 인터넷을 통해 야시런 사이트에는 들어가지도 않았을뿐더러, 아내의 마음이 풀어질 때까지, 섹스 시에는 눈치를 보아가며, 절제된 자세로 일관해 갔다. 수도승의 면벽이 따로 없었다. 보통의 일과도 바른 생활 지표에서 어긋남이 없이 흘러가다 보니, 아내도 조끔은 머쓱했던 모양 이었다. 

 

 

 

 

 

 

 

 

 

 

 

‘자기, 왜 요즈음은 그 섹스 타령 안해? 질력 났어?’ 

 

 

 

 

 

 

 

 

 

 

 

‘아니, 뭐 그런 게 아니고, 자기가 하도 세상 것들, 변태 일색이라고 노래를 부르는 통에 정신을 차릴 수가 있어야쥐. 나라도 몸조심 해야, 그나마 가뭄에 콩 나듯이, 마누라랑 섹스라도 해보지, 아니면 치도곤이라도 맞을 거 같아서…….’ 

 

 

 

 

 

 

 

 

 

 

 

‘누가 자기 보고 그랬남? 말이 그렇다는 거지….’ 

 

 

 

 

 

 

 

 

 

 

 

옛말에도 그랬다. 호사다마라고….호사시런 다마를 좇대가리에 겁 없이 했다가는, 보지 꺼뻑 넘어가게 하는 기쁨도 있을 수 있지만, 그 좇에 맛 들린 정신 나간 씹보지 땜시롱, 불알 두 쪽 대번에 날라갈 수도 있다는 그 귀한 말씀……나는 그런 우박 같은 난관의 포격을 뚫고서, 무조건 일보 전진 해야 하는 병사의 심정일 따름 이었다. 그러나, 하늘이 도왔는지, 한동안 잠잠하게 보내던 내 주위를 둘러 보던 동료 중에 한 명이 어느 날, 집에 가려고 준비를 하는 내 책상에 종이로 싼 물건을 툭 하며, 던지는 것이었다. 

 

 

 

 

 

 

 

 

 

 

 

‘이건 뭐래?’ 

 

 

 

 

 

 

 

 

 

 

 

‘쥐약이야.’ 

 

 

 

 

 

 

 

 

 

 

 

‘뭔 쥐약? 내 체중을 봐라. 쥐약 먹고 뒤질 몸땡에린가? 적어도 돼지 잡을 만큼의 농약 정도는 돼야 간에 기별이라도 가지.’ 

 

 

 

 

 

 

 

 

 

 

 

‘요즈음 바른 생활 하는 걸 보니, 안됐길래 말이야.’ 

 

 

 

 

 

 

 

 

 

 

 

‘도대체 뭐야?’ 

 

 

 

 

 

 

 

 

 

 

 

‘그거 브이야. 혹시 알아? 마나님 꺼뻑 넘어가게 해주면, 마나님께서 우리 고정 술멤버, 가여운 마음에, 원위치로 복귀시켜 주실지 말이야.’ 

 

 

 

 

 

 

 

 

 

 

 

‘이거 먹으면 그렇게 끝내줘?’ 

 

 

 

 

 

 

 

 

 

 

 

‘뭐 끝내준다기 보다 기어이 끝을 볼 수 있지. 처음에 한 알 몽창 삼켰다간 너 경친다. 집에 가기 전에 면도칼로 알맹이 없이 쏘라질을 해서 아주 가루로 만들어 설라 무네, 3분의 1만 자셔봐. 요강이 깨지고, 하늘이 흔들려.’ 

 

 

 

 

 

 

 

 

 

 

 

그 동안 그렇게나 애써 오면서, 마누라만 자빠뜨리려고 발버둥 쳤지, 나 스스로가 나이를 먹어간다는 사실에는 무디게 지내 왔음을 그제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 약발도 때에 따라서는 필요할 수도 있지…..나는 내심 행운의 여신이 나를 향해 한발 한발….. (아니, 여신들은 날라 댕기니, 발자국 남길 일이 없지.) 점차 다가서고 있는 듯한 느낌에 휩싸이고 있었다. 나는 집으로 가기 전에 심호흡을 하고서 커피에 타서 그 알약의 3분의 1을 가르쳐 준대로 삼켰다. 잘 될거야. 집 앞에 도착하는데 벌써 아랫도리가 욱씬 대는 것이 올 게 왔구나 싶은 생각뿐이었다. 

 

 

 

 

 

 

 

 

 

 

 

‘띵동’ 

 

 

 

 

 

 

 

 

 

 

 

그러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서 습관처럼 꺼 놓았던 전화기를 켜면서 현관을 여는 것과 동시에, 나는 품속에서 울리는 핸폰의 벨소리에 놀라고 있었다. 문자 메시지 였는데, 그건 아내에게서 온 것이었다. 

 

 

 

 

 

 

 

 

 

 

 

‘여보, 오늘 동창회 인 거 알고 있지? 나 저녁 먹고 들어와. 빨리 올게. 제발 근무 중에 전화기 쫌 꺼놓지 마.’ 

 

 

 

 

 

 

 

 

 

 

 

나, 이런! 썰렁한 집안을 보아하니, 애까지 친정에 맡긴 모양 이었다. 이런 경우에는 동창회가 끝나고, 애를 데리고 오는 시간까지 따지고 보면, 나는 어느새 곯아 떨어질 시간이 될 건 뻔하고……샤워를 하면서, 나의 의지와 다르게 불끈대면서 솟구치는 약효를 실감하고는 있었지만, 어디 풀 데가 없었다. 할 수 없지 뭐…..나는 팬티 바람으로 앉아 그 동안 다이어트를 해 왔던 나의 사이트로 여유 있게 안착해 들어갔다. 언제나 눈에 익은 그 광고들…..야들아, 내가 왔다! 나는 오랜만에 느끼는 해방감으로 말미암아, 정신이 없었다. 언제나 눈에 불을 켜고 달겨 드는 그 자작화보 란에 나는 또다시 불구덩이에 걸려드는 나방처럼 스며들었고…….어디 보자, 오늘은 무슨 사진이 올라 왔을고? 한장, 한장 사진을 넘겨 보다가 누드도 아닌 엉뚱한 사진이 턱 하니 화면에 걸리고야 말았다. 그러나, 리플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 사진은 내용과 다른 것이었고, 사진을 내건 장본인은 지금 번섹을 하려 하는데, 해당 위치의 근처에 있는 사람은 게시된 전번으로 연락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미 30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선착순을 부르짖고 있었고, 위치를 보아하니, 집과 별로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길래 나도 미친 척하고 리플과 함께 메시지를 날렸다. 그러나, 한 시간이 넘도록 연락은 없었고, 그 게시물은 인원이 다 찼는지, 이내 게시자 자진 삭제의 메시지와 함께 게시판에서 사라져 버렸다. 이미 팬티는 벗어서 발목에 내려 놓았고, 티슈를 옆에 갖다 놓고, 나 나름대로의 환상에 젖어 열심히 용두질을 치고, 또 치고…. 약효의 위대함을 실감하고 있었고, 나머지 분량이 아직 남아있음에 감사하면서 나는 예정에는 없었지만, 느긋한 마음에 자위를 통해 그 동안 묵혀 두었던 쾌락의 찌꺼기들을 발산하는 중이었다. 혼자 치는 고스톱도 재미가 그저 그랬는지, 나는 제풀에 흥을 잃고, 연상 시계만 바라보고 있다가 소파에서 잠이 들어 버렸다. 

 

 

 

 

 

 

 

 

 

 

 

‘띵동’ 

 

 

 

 

 

 

 

 

 

 

 

‘누,누, 누구세여?’ 

 

 

 

 

 

 

 

 

 

 

 

‘자기야, 나야. 빨리 문 열어. 팔 떨어 지겠다.’ 

 

 

 

 

 

 

 

 

 

 

 

아내의 품속에서 잠이 든 녀석이 너무도 곤히 코까지 골고 있어서 나는 얼릉 받아다가 방으로 가서 애를 뉘였다. 이러 저런 뒷 마무리와 함께 진정으로 약효를 시험해 볼 절호의 찬스가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나 나름대로, 이번 기회를 통해 아내에게 보다 진전된 섹스의 깊이를 안겨줌과 동시에, 한발 약진하는 계획을 시도하고자, 마음 먹고 있었다. 

 

 

 

 

 

 

 

 

 

 

 

‘저녁은 먹었지?’ 

 

 

 

 

 

 

 

 

 

 

 

‘그럼, 이 체격에 굶었을까봐? 요새는 통 들어도 까먹기가 다반사야, 며칠 전에 동창회라고 분명히 들었는데, 집에 올 때까지 까마귀 고기를 자셨는지, 동체 기억이 나야 말이지.’ 

 

 

 

 

 

 

 

 

 

 

 

‘그러게, 전화기 쫌 켜 놓지.’ 

 

 

 

 

 

 

 

 

 

 

 

‘안 되면 회사 전화로 하지 그랬어?’ 

 

 

 

 

 

 

 

 

 

 

 

‘업무 중에 사적인 전화하지 말라고 엄포 놓은 건 누군데? 예전엔 윗사람 눈치 보랴, 요즈음은 아랫것들 민망해서 더 그렇다며?’ 

 

 

 

 

 

 

 

 

 

 

 

아내는 이미 약효로 인해 벌떡 설대로 서버려 좇 끝이며, 좇 뿌리건 간에 뻐근하기까지 하는 내 좇을 이불 속으로 손을 넣어 쥐고 흔들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침대에 누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근데 오늘 왜 이렇게 늦었어?’ 

 

 

 

 

 

 

 

 

 

 

 

‘쫌 일이 있었지. 무슨 일인가 궁금하지?’ 

 

 

 

 

 

 

 

 

 

 

 

‘뭔데?’ 

 

 

 

 

 

 

 

 

 

 

 

‘나 오늘 희한한 경험 했다니깐?’ 

 

 

 

 

 

 

 

 

 

 

 

‘뭔데? ……꼴깍’ 

 

 

 

 

 

 

 

 

 

 

 

그건 내 침 넘어가는 소리였다. 

 

 

 

 

 

 

 

 

 

 

 

‘나 오늘 관전 이라는 거 첨 해봤어. 놀랐지?’ 

 

 

 

 

 

 

 

 

 

 

 

‘관전? 그러니까, 남들이 뭐 그렇고 그런 거 하는 짓거리 보러 직접 갔단 말이야? 너 제 정신이니?’ 

 

 

 

 

 

 

 

 

 

 

 

얼결에 튀어 나온 말이 내 본심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나는 그냥 해대고 말았다. 그게 내가 원하는 거였는데….. 

 

 

 

 

 

 

 

 

 

 

 

‘동창회에 갔었는데, 식사라고 초저녁도 되기 전에 먹었는데, 애들 중에 전화 날리면서 하나, 둘 자리를 비우기 시작하는데, 나중에는 뻘쭘 하더라니깐. 알고 보니깐 그 인간들, 집에 들어가기 전에 동창회랍시고 간판 내걸고는, 집에 들어가기 전에 한 탕들 뛰고 들어가는 거라드라고. 난 그렇게까지 심각한 지경인줄 도통 몰랐지 뭐야? 뭐 애인 없는 사람 서러워 살겠냐 싶은 생각에 부아가 치미는데, 나랑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인 애가 있었거덩. 얌전하고, 시집도 잘 갔다고 들었는데, 갸가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나를 붙드는 거야. 자기 좀 도와 달라고 말이야.’ 

 

 

 

 

 

 

 

 

 

 

 

‘뭘 도와줘?’ 

 

 

 

 

 

 

 

 

 

 

 

‘자기도 애인을 만나러 가야 되는데, 나랑 같이 좀 가줄 수 없냐는 거야.’ 

 

 

 

 

 

 

 

 

 

 

 

‘그래서?’ 

 

 

 

 

 

 

 

 

 

 

 

‘나라고 존심 깎일 일 있어? 나도 지금 동창회 핑계 대고, 오랜만에 애인이랑 즐겨볼라고 하는 차에 어렵겠다고 했는데, 어찌나 사정사정 하는지, 정말 가관 이더라구.’ 

 

 

 

 

 

 

 

 

 

 

 

‘왜 같이 가자고 그랬다는데?’ 

 

 

 

 

 

 

 

 

 

 

 

‘결혼 하고, 사업이다 출장이다 해서 남편이 돈은 잘 벌어다 줬는지는 모르겠는데, 허구 헌날 집구석에 있다 보니 자기가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더래. 그래서 어찌어찌 하다 보니, 젊은 총각을 한 사람 알게 됐는데, 도저히 관계를 끊을 수가 없더래요. 우리 학교 다닐 때는 꿈도 못 꾸어 보는 상황을 벌리기 시작하는데, 맨 처음에는 싫다고 하면서 빼다가 이제는 오히려 자기가 그걸 너무 즐기게 됐다나? 이제까지, 남자 세 사람까지도 같이 해 봤다고 그래서 내 머리가 다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니깐? 어쩜 그렇게 얌전해 뵈던 애가 그렇게 까지……’ 

 

 

 

 

 

 

 

 

 

 

 

‘그러게 옛말에도 있잖아? 뒤로 호박씨 까다가 궁딩이에 굳은 살 박힌다는 말 말이야. 틀린게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오늘 남친이 인터넷으로 떼씹을 하자고 전번을 날렸다고 하면서 도대체 얼마나 사람이 올지, 제대로 집에나 갈 수 있을는지, 도저히 감이 서질 않는다면서, 정도를 넘어서는 것 같으면 자기를 말려달라고 말이야.’ 

 

 

 

 

 

 

 

 

 

 

 

나는 그때 불현듯, 조금 전 인터넷에서 보았던 번 게시물을 혹여 그 남자가 날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그래서?’ 

 

 

 

 

 

 

 

 

 

 

 

‘그래서는 뭐가 그래서야? 나도 못이기는 척 하고 따라갔지. 참…. 세상 많이 변했드라. 당신만 섹스, 섹스 노래 부르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데……호텔도 대대한 스위트 룸을 잡았는데, 모인 사람만 나를 제외하고 5명 이더라구. 그 남친 말이 엄선했다나? 나는 뭐냐고 묻길래, 친구 보호자로 왔다고 내 친구가 그러니까, 보시다가 기분 나시면 동참 하시래나? 그래서 아니라고 하면서 그냥 의자에 앉아서 뭘 하는지 지켜보겠지?’ 

 

 

 

 

 

 

 

 

 

 

 

‘그리고는?’ 

 

 

 

 

 

 

 

 

 

 

 

‘으이그, 뭐 나왔다. 얘기만 하고 있는데도 뭐가 이렇게 좇 끝에서 질질 나와?’ 

 

 

 

 

 

 

 

 

 

 

 

‘어서 얘기 계속해봐.’ 

 

 

 

 

 

 

 

 

 

 

 

나는 흥분이 되서 죽을 맛 이었다. 

 

 

 

 

 

 

 

 

 

 

 

‘맨 처음에 그 남친 이란 사람이 내 친구의 눈을 검은 천으로 가리더라구. 너무 많은 사람이랑 한꺼번에 한다는 생각에 겁을 집어 먹을 수 있다나? 정말이지, 내 눈을 내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구. 아무리 그렇기로 서니, 실제로 눈 앞에서 평범하다고만 생각했던 동창이 갈갈이 까 발려져서 뭇 남자들과 살을 섞는다는 게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용납이 안 되서 말이야. 옆에 있던 남자들이 음흉한 눈빛으로 나를 훑어 보는데, 갸가 아니라 내가 도리어 무서워 죽을 것 같았다니깐? 그래도 양심들은 있는지, 코트 입은 채로, 불끈 핸드백 쥐고 있는 내가 안쓰러웠던지 건드리지는 않드만.’ 

 

 

 

 

 

 

 

 

 

 

 

‘친구는 어떻게 되고?’ 

 

 

 

 

 

 

 

 

 

 

 

‘그게 말이지, 처음에는 무서워 죽을 것처럼 애원의 표정으로 침대 위에서 야시런 언더웨어 차림으로 나를 목 메이게 쳐다보던 애가 말이지, 눈을 가리고, 남자들이 하나, 둘씩 그 흉물스럽게 벌떡 선 좇들을 들이밀자 마자, 개거품을 무는 것처럼 달려들어 빨아대기 시작하는데, 그 여섯 명 중에서 세 명은 보지에 집어 넣어 보기도 전에 내 친구 입 속에 좇물을 기냥 쏴 대는 거야. 그러니 어쩌겠어. 씩씩대면서 벌거벗은 남자들이 내 주위에서 좇대를 주무르면서, 나한테도 실실 웃음을 흘리는데, 소름이 오싹하더라니깐. 내가 보니깐, 해도 정말 너무들 하더라구. 한 사람은 내 친구 입 속에, 다른 한 사람은 내 친구를 엎드리게 해놓고 밑에서 위로 쑤셔 올리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엉덩이에 올라타서는 똥꾸녕 에도 마구 쑤셔 박는데, 비명이고 뭐고 들리지도 않고, 쑤걱 대면서 쩔꺽 대는 물소리만 방안에 가득하니 분위기가 어땠겠어? 그 더운 방안에 나는 코트도 벗질 못하고, 달달 떨면서 식음땀 비질비질 흘리고, 하여튼 가관 이었다니깐. 세상 살다 살다 당신 소원처럼 살고 있는 사람들, 나 오늘 첨 봤어.’ 

 

 

 

 

 

 

 

 

 

 

 

‘내 소원이 그리 멀리 있는 게 아니라니깐? 다들 그렇게 살고들 있어요. 하지만, 내가 그 사람들이랑 다른 점이 뭔지 알아?’ 

 

 

 

 

 

 

 

 

 

 

 

‘뭔데?’ 

 

 

 

 

 

 

 

 

 

 

 

‘난 불륜은 사절이라는 거지. 반드시 부부가 동참해야 하고, 그 안에서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즐거움을 목적으로 해야지, 숨겨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그 스릴에 몸을 불사르지는 말아야 한다는 거야. 그 친구, 난 안 봐도 비디오네. 그 관계 오래 갈 것 같질 않아. 그건 즐거움이 아니라, 쾌락에의 집착이고, 넘어도 넘어도 나타나지 않는 고향집에다가, 뭐랄까 마셔도, 마셔도 끝끝내 해소되지 않는 갈증 이라고나 할까? 그건 섹스가 아니라, 자신과의 곡예라고 할 수 있지.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아마 두 시간 동안, 세 사람이 한 팀이 되서, 세 판은 한 것 같아. 내가 보기에 남자들은 사정도 하고 틈틈이 쉬기라도 했겠지만, 내 친구는 그 2시간 동안 자신의 몸에 난 구녕이란 구녕은 모두 사내들 좇으로 막혀 지냈다고 봐야 할거야. 대단하지?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어휴, 몸서리 치네, 생각만 해도….’ 

 

 

 

 

 

 

 

 

 

 

 

‘그게 자신만이 당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렇지, 그 자리에 남친이 아니라, 격려와 사랑의 눈빛으로 감싸주는 남편이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봤어?’ 

 

 

 

 

 

 

 

 

 

 

 

‘글쎄?... 남편이라……그래도 그건 좀…….’ 

 

 

 

 

 

 

 

 

 

 

 

‘자긴 아무래도 불륜과 즐거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오늘 공부 쫌 단단히 해야 될 것 같다. 어여 일루 와봐.’ 

 

 

 

 

 

 

 

 

 

 

 

그 날 나는 동료의 말처럼 끝을 보긴 봤다. 아내는 평소와 다르게 소리소리 있는 힘껏 질러대며, 내 위에서 절대 꺼질 줄 모르고, 하늘을 찔러대는 약 쳐먹은 내 좇대가리에 꺼뻑 넘어가면서도 끝끝내 좇대가리를 물고 늘어졌으며, 내가 쏘아대는 퀴즈에도 망설임 없이 납죽대며 답을 해댔다. 

 

 

 

 

 

 

 

 

 

 

 

‘요런 좇대가리 나 말고 또 맛봐도 좋겠지?….. 억억..윽윽….. 나랑 같이 말이야……. 아까 보니까 남편 없이 불쌍해 뵈지 않디? 자기는 그러지 마라 말이야. 윽윽윽윽윽……나랑 함께 세월이 우리 두 사람을 잠잠하게 만들 때까지……줄창 한번 달려 보는 거야, 어때? 못 먹어도 고우 아냐? 내가 뒤에서 밀어주니, 당신이 이렇게 좌악 벌리고, 세상 끝 모르게 좋아 죽는데, 뭐가 문제야, 아니야?’ 

 

 

 

 

 

 

 

 

 

 

 

‘그래도..아흥..어흥… 자기야…. 딴 좇을 어떻게… 그렇게 무지막지 하게…. 흑흑흑흑….. 디리 꼽을 수가….. 마구 쑤시다가 째지기라도 하면……윽윽윽윽……..’ 

 

 

 

 

 

 

 

 

 

 

 

‘째지면 쫌 어때?......당신도 오늘 이렇게 째져서 왔잖아? 딴 놈 좇물이 아직도 안에서 미끈덩 거리니 정말 좋구만. 다음부터는 구라 까고, 내 앞에서 내숭떨지 말고, 나랑 함께 즐기자구. 인생 뭐 있어?’ 

 

 

 

 

 

 

 

 

 

 

 

세상 사람들은 빙점이 얼음이 얼어버리는 온도라고들 했다. 그건 결빙이 될 수도 있고, 해빙이 될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부정론자가 많다나? 그래서 얼음이 녹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 온도를 굳이 얼음이 어는 온도로 여긴다는 억지스런 그런 이론…….내가 아내에게 섹스를 마무리하며 건넨 그 한마디가 아직도 나는 해빙점 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니, 이렇게 모든 한기가 사라지고, 춘곤증에 시달려도, 마냥 섹스의 해방감에 들뜨고야 마는 따사로운 봄이 오질 않았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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